가게에서는 상업용 머신과 그라인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에스프레소 한잔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또는 가게가 아닌 곳에서 에스프레소가 마시고 싶을 때 가 있습니다. 이럴 때 뜨거운 물, 핸드밀 그리고 지금 소개 할 "컴프레소" 만 있으면 나쁘지 않은 퀄리티의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컴프레소는 바스켓, 스크린, 워터챔버, 피스톤 그리고 에스프레소 컵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에스프레소 컵은 벨크리머로 대체) 

 

 

<원두는 매장에서 브루잉용으로 쓰는 "브라질 파젠다 파라이소 내추럴">

 

<검은 부품은 에어로 프레스 부속인 원두 깔대기인데 정말 여기저기 유용히 쓰인다>

 

 원두는 14g을 추천하지만 바스켓과 탬핑만 잘하면 16g까지도 들어갑니다. 쇄시 유의할 점은 상업용 에스프레소 머신 기준보다 0.5 클리크 정도 두껍게 갈아야 한다는 점 입니다. 비슷한 조건으로도 추출은 가능하지만 53~55kg 정도의 압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악력이 약하거나 여성분들이 추출 할 경우 손목이나 팔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스없이 하려면 끝까지 붓는 것을 추천한다>

 

 물은 93도 셋팅 하였고(매장 머신과 같은 온도로 설정) 실린더 끝에서 2mm정도 남기고 채워주었습니다. 피스톤을 넣다가 넘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게 자연스럽게 투입된 물의 일부가 원두에 흡수되어 수위가 약간 낮아지고 이는 실제 머신에 있는 기능인 "프리 인퓨전(사전 적심)"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 인퓨전은 추출 전 퍽을 살짝 적셔주어 채널링을 줄여주고 원두의 다양한 성분의 고른 추출에 도움이 됩니다.

 

 

<머신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물>

 

 과한 압력으로 짜내기보다는 적당한 분쇄도와 탬핑 후 10초 이내로 추출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우리의 몸은 상업용 머신과 같이 일정한 온도와 압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추출 시간이 길어질 수록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에스프레소의 퀄리티가 들쭉날쭉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촬영을 하느라 크레마가 다소 사라진 모습이다>

 

 여러가지 변수가 통제되는 상업용 머신보다 크레마의 퀄리티나 유지력이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1/200의 가격으로 2배 이내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컴프레소를 사용하면서 체크하면 좋은 몇 가지 팁을 적으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 분쇄도는 반자동 머신보다는 약간 굵게 (당신의 손목 건강을 위해)
  • 탬핑은 과하지 않고 표면을 평평하게 펴준다는 느낌으로만
  • 챔버에 물 넣고 2-30초 후 에 누르기 (프리 인퓨징을 통한 추출 안정성 챙기기)
  • 추출은 10초 이내로 끝내기 (우리몸은 기계가 아닙니다. 퀄리티를 위해 발생 가능 한 변수를 최대한 줄여주세요) 
  • 분리하여 세척 후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보관

 

 간편하게 필터커피를 내리고 싶은 날, 적당한 스킬로 적당한 맛과 퀄리티를 누구나 손쉽게 뽑아낼 수 있는 브루잉 도구 중 하나인 클레버, 뜸 들이기와 나눠 붓기조차 귀찮은 당신에게 자신 있게 추천드리는 장비를 지금 소개드립니다. 

 

<세월의 풍파를 정면으로 맞아버린 클레버>

 

 

클레버는 중력의 힘으로 내리는 일반적인 드리퍼 (하리오, 칼리타 등등)의 방식과 프렌치프레스나 티포트 같이 우려내는 방식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드리퍼입니다. 평평한 바닥에 놓으면 하단의 마개가 막히게 되며 이 상태에서 필터 위로 분쇄커피를 우려내고 시간이 지난 후, 드립 서버나 컵 위에 올려 마개를 개방하여 우려진 커피를 추출하는 형태입니다.

 

 

<칼리타 기본형 드리퍼와 필터가 완벽히 호환된다>

 

 기본적으로 1~2인 용과 3~4인 용 두 가지 크기가 있으며 각각 칼리타 102 / 103 필터와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칼리타 전용 필터도 판매하지만 우리는 돈을 아껴 써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칼리타 필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사용된 원두는 매장에서 산미가 제일 풍부한 에티오피아 원두>

 

 물 200g 기준 20g의 원두를 사용하였으며 분쇄도는 침출로 인해 더 많은 성분이 우려나오기 때문에 일반적인 드립 분쇄도 보다 조금은 두껍게 갈아주었습니다. 물온도는 94도로 맞추고 침출로 인해 뜸 들이기는 생략하였습니다.

 

 

<30초 간격으로 두번 교반을 해줍니다>

 

 물을 붓기 시작한 뒤 30초, 1분이 되는 시점에 5회 정도 교반을 해 줍니다. 과도한 교반은 잡미와 불필요한 추출을 발생시켜 사약이 나올 수 있으니 자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1분 30초에 서버에 올려 추출 시작>

 

 

보통의 브루잉은 2분에서 2분 30초 쯤 추출을 마무리 하지만 클레버의 경우 침출방식이 동반되기 때문에 약간은 빠른 1분 30초쯤에 컵이나 서버에 올려 추출을 시작합니다. (빠른 경우 1분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음) 교반을 통해 미분이 섞이다 필터 아래쪽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전체적인 추출 시간은 하리오나 칼리타 드리퍼보다는 조금 더 걸립니다.

 

 

<저점이 높은 맛... 정답이다 연금술사>

 

정리. 클레버를 이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   

1. 반은 침출식이기 때문에 분쇄도는 일반 드립커피보다 약간은 두껍게

2. 교반은 10회 이하로 (미분 및 과추출 방지)

3.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분리 세척 해주기

4. 실리콘 패킹은 소모품으로 변색되거나 물샘 발생 시 교체해주기(개별 구매가능)

5. 온도 유지를 위해 동봉된 덮개는 되도록이면 덮어주기

 

 

 

 다양한 추출 도구를 써 봤지만 실제로 클레버가 가장 일관적이고 안정된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뜸 들이기나 푸어링 같은 개인의 스킬에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홈카페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추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도 커피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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