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필터커피를 내리고 싶은 날, 적당한 스킬로 적당한 맛과 퀄리티를 누구나 손쉽게 뽑아낼 수 있는 브루잉 도구 중 하나인 클레버, 뜸 들이기와 나눠 붓기조차 귀찮은 당신에게 자신 있게 추천드리는 장비를 지금 소개드립니다. 

 

<세월의 풍파를 정면으로 맞아버린 클레버>

 

 

클레버는 중력의 힘으로 내리는 일반적인 드리퍼 (하리오, 칼리타 등등)의 방식과 프렌치프레스나 티포트 같이 우려내는 방식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드리퍼입니다. 평평한 바닥에 놓으면 하단의 마개가 막히게 되며 이 상태에서 필터 위로 분쇄커피를 우려내고 시간이 지난 후, 드립 서버나 컵 위에 올려 마개를 개방하여 우려진 커피를 추출하는 형태입니다.

 

 

<칼리타 기본형 드리퍼와 필터가 완벽히 호환된다>

 

 기본적으로 1~2인 용과 3~4인 용 두 가지 크기가 있으며 각각 칼리타 102 / 103 필터와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칼리타 전용 필터도 판매하지만 우리는 돈을 아껴 써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칼리타 필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사용된 원두는 매장에서 산미가 제일 풍부한 에티오피아 원두>

 

 물 200g 기준 20g의 원두를 사용하였으며 분쇄도는 침출로 인해 더 많은 성분이 우려나오기 때문에 일반적인 드립 분쇄도 보다 조금은 두껍게 갈아주었습니다. 물온도는 94도로 맞추고 침출로 인해 뜸 들이기는 생략하였습니다.

 

 

<30초 간격으로 두번 교반을 해줍니다>

 

 물을 붓기 시작한 뒤 30초, 1분이 되는 시점에 5회 정도 교반을 해 줍니다. 과도한 교반은 잡미와 불필요한 추출을 발생시켜 사약이 나올 수 있으니 자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1분 30초에 서버에 올려 추출 시작>

 

 

보통의 브루잉은 2분에서 2분 30초 쯤 추출을 마무리 하지만 클레버의 경우 침출방식이 동반되기 때문에 약간은 빠른 1분 30초쯤에 컵이나 서버에 올려 추출을 시작합니다. (빠른 경우 1분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음) 교반을 통해 미분이 섞이다 필터 아래쪽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전체적인 추출 시간은 하리오나 칼리타 드리퍼보다는 조금 더 걸립니다.

 

 

<저점이 높은 맛... 정답이다 연금술사>

 

정리. 클레버를 이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   

1. 반은 침출식이기 때문에 분쇄도는 일반 드립커피보다 약간은 두껍게

2. 교반은 10회 이하로 (미분 및 과추출 방지)

3.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분리 세척 해주기

4. 실리콘 패킹은 소모품으로 변색되거나 물샘 발생 시 교체해주기(개별 구매가능)

5. 온도 유지를 위해 동봉된 덮개는 되도록이면 덮어주기

 

 

 

 다양한 추출 도구를 써 봤지만 실제로 클레버가 가장 일관적이고 안정된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뜸 들이기나 푸어링 같은 개인의 스킬에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홈카페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추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도 커피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커피에 입문하고 싶은데 머신이고 그라인더고 뭐 하나 쉽고 저렴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꼭 고가의 머신이 아니더라도 저렴하게 깔끔하고 선명한 맛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데요, 바로 핸드드립입니다. 누구나 편하고 쉽게 최고의 한잔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핸드드립의 매력을 지금 알아봅시다.

 

<Super Easy Drip>

 

1. 기본적인 핸드드립의 구성

 핸드드립을 하기위해 최소로 필요한 구성으로는 원두, 핸드밀, 드리퍼(+필터), 포트(주전자), 그리고 서버(컵)입니다. 다소 준비물이 많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에 나열한 모든 준비물을 다 합쳐도 넉넉하게 10만 원 이하로 구비가 가능합니다. 

 

[원두]

<신선한 원두야 말로 최고의 레시피 입니다>

 

  보통 원두가 커피 맛의 70~80%를 차지한다고 말할 정도로 원두의 상태와 등급은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신선한 원두를 분쇄하여 드립을 진행하면 풍성한 커피빵을 볼 수 있으며, 적절하게 뜸 들여진 원두로 인해 저항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다양하고 풍부한 맛의 성분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로스팅 날짜가 오래되고 산패된 원두를 사용할 경우 뜸 들이기도 안될뿐더러 투입된 물이 그대로 투과되어 형편없는 결과물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핸드밀] 

<메탈버 사세요...이중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핸드밀은 전기없이 사람의 동력으로 원두를 분쇄하는 간이 도구입니다. 휴대성과 작동구조로 인해 대부분 코니컬 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렴한 세라믹 버부터 중 고가의 메탈 버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핸드드립은 상대적으로 에스프레소보다는 굵은 분쇄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핸드밀로도 충분한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습니다.(물론 고가의 핸드밀로는 에스프레소 분쇄도도 가능하긴 합니다.) 입문용으로는 3만 원 이하 세라믹 버 제품으로 시작하여 어느 정도 분쇄도 조절이 익숙해지는 시점에서 5만 원 이상의 메탈 버 제품으로 넘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드리퍼]

<위 쪽이 하리오 v60, 하단이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

 

 원두 다음으로 중요한 구성품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드리퍼가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두 제품을 꼽으라면 하리오 v60 제품과 칼리타 웨이브 제품입니다. 하리오 v60 제품은 추출구가 넓고 리브(홈)가 나선형으로 되어있어 빠른 추출 속도를 보여줍니다. 커피는 신맛 > 단맛> 쓴맛 순으로 추출되며 단맛과 산미가 일품인 아프리카 원두, 특히 약배전 원두의 추출에 적합합니다. 칼리타 웨이브 필터는 하단에 세 개의 구멍이 존재하여 유속이 느린 것이 특징입니다. 유입된 물을 더 오랜 시간 머금어 과소추출을 방지하고 더 많은 성분을 포함한 무게감 있는 바디의 커피를 추출해 줍니다. 모든 종류의 원두에 적합합니다. 드리퍼의 재질 또한 중요한데 스테인리스와 세라믹 제품을 많이 사용합니다. 스테인리스는 열전도가 좋아 별도의 예열 없이 바로 추출이 가능하고 세척이 용이한 장점이 있으며, 세라믹의 경우 예열이 필요하지만 온도의 유지력이 좋아서 안정적인 추출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드립포트]

<브뤼스타와 펠로우는 드립포트계의 양대 산맥입니다>

 

 추출에 투입되는 물을 직접적으로 제어하는 도구로 과거에는 끓인 물을 동이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이루어진 별도의 주전자로 옮겨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구스넥 형태의 부리와 전기포트의 기능이 합쳐지고  온도 설정과 유지 기능까지 포함 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렴한 제품도 사용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지만 꼭 노즐은 구스넥으로 된 것으로 구매하시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서버]

<막쓰기 편한 스팀피쳐와 호두도 깨버리는 내열강화유리 서버>

 

 추출된 커피를 담아내는 용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내열유리로 된 비커모양이나 전용 서버를 사용합니다. 사실 중요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스팀피처라던가 일반 머그컵을 통해 받아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스테인레스 재질의 피처를 사용하거나 내열처리가 된 유리재질의 서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커뮤니티나 포럼등의 경우 그들(?)의 기준이 너무 높아서 입문용 장비를 30만 원 이상 고가의 핸드밀이나 20만 원가량의 드립포트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히 비싼 제품이 좋지만 5만 원 이하의 제품들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장비보다는 적절한 분쇄도와 물 온도, 뜸 들이기 등의 추출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위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더 나은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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